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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마지막날 드디어 보러 갔습니다. 봉산문화회관 3층전시관.
엘리베이터문이 열리면서 작품들이 벽면에 자리를 잡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전에 나뭇잎편지를 통해서 접해오던 것이라 익숙했습니다.

 판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방영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한지에 붓으로 그림과 글자를 그리고 목판위에 풀칠을 한다음에 그렸던 한지를 그 위에 입힙니다.

그림윤곽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잘라내고 난 다음에 그 윤곽을 따라서 조각칼로 목판을 파내는 과정으로 시작되더군요
재미있고 판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86세대에겐 익숙한 데모문화에서 빠지지 않았던 판화그림입니다.

긴 대나무위에서 펄럭이던 그림 그리고 90년대에 대학교에 입학해서 접했던 체류탄과 시위~

그때 그 외침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바꾸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상에 무게감이 없는 것은 없을것입니다.

"떠 있는 배위에 탑이 실려 있습니다. 작은 새 한마리가 날아와 맞은편에 가볍게 내려 앉았습니다. 

배와 물이 살며시 움직였습니다. 새도 무게가 있습니다."

배를 인생으로 보았을때 내의 위치가 높다고 상대편의 위치가 낮다고 하여 그 평형상태가 무너지는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모든것은 평등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지요.^^



"땅콩을 거두었다. 덜익은 놈일수록 줄기를 놓지 않는다. 덜된 놈! 덜 떨어진 놈!"

모든 것에 집착하고 또 그것을 놓아버리기를 두려워 합니다.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한다면

덜익은 놈이 되겠지요.





전시회에 온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라고 흔쾌히 허락 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지요. " 사진 찍어서 어디다 쓸려고 하나~? "

"..."

여기 블로그에 올려 추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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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화의 거장 이철수 작가 30주년 전시회가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7/29일까지 개최된다고 합니다.

이철수 작가를 내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라는 책속에서 이철수 작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박웅현씨가 판화의 단순함속에서 메시지의 깊은 울림을 느낄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철수작가의 판화집을 구입해서 읽어 볼려고 하였으나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1990년 대학교 1학년때 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새내기로서 선배들에게 이끌려 대강당 앞의 인문광장으로 갔었습니다. 

아주 긴 대나무 끝에 매달아 놓은 천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 그림에는 한손에 죽창을 든 노동자 또는 머리띠를 두르고 화염병을 한손에 든 학생들의 외침의 모습이 있었지요.

강하고 날카로운 분위기에 검은색으로 그려진 그림이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이철수 작가의 판화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화염병과 최루탄... 그때는 이 모든것이 공연문화이자 정기적인 행사처럼 보였습니다.

지랄탄이라고 사람들이 불렀지요. 캠퍼스 잔디밭위에 날아와서 최루액을 폴짝폴짝 돌면서 뿌려대는 것이 지랄맞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지요.


이번 목판화 전시회에서 세월의 흐름과 이철수 작가의 마음을 볼수 있겠지요.

새는 좌우의 날개가 아닌 온몸으로 난다.

가끔식 살아가면서 흑백논리에 이끌려 평범한 이 사실을 놓치고 살아왔던거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 전시회에 가서 마음공부 좀 해봐야 겠네요.


이철수 작가의 한마디

"1980년대 죽창 들고 있는 것은 격렬한 그림이고, 2010년대 마음 심(心)자 모양은 웃고 있는 그림입니다.

달라 보이지만 제 의도는 다르지 않습니다.

그림 두 개를 나란히 붙여놓고 보면 같은 세상에서 같은 사람 상대로 같은 이야기를 제안하는 거죠.

격렬함과 나긋나긋함의 차이일 뿐이지요.

어찌 이리 변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과거나 지금의 저는 다르지 않습니다.

표현이 거칠지 않을 뿐이지, 지금 제 그림도 여전히 현실에 대한 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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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풍경

생각 2012. 5. 14. 15:57




이 판화는 오늘 이철수 님의 사이트에 올라온 판화입니다.

지금 대중매체를 통해서 회자되고 있는 굵직한 소식에 대한 속시원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회원들에게 매일 나뭇잎편지를 이메일로 보내 준다고 합니다.

세상살아가는 이야기를 판화로 만들어서 글 몇자 가미하여 생각을 전달한다고 하니

언능 가입하고 싶어 졌습니다.

내 전자우체통에 상업적인 이메일로 쌓여서 멜 정리한다고 가끔씩 들어가곤합니다.

나뭇잎편지가 내 우체통에 새싹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내일이 기다려 집니다.

이철수 판화가 사이트 : http://www.mokp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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