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의 거장 이철수 작가 30주년 전시회가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7/29일까지 개최된다고 합니다.
이철수 작가를 내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라는 책속에서 이철수 작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박웅현씨가 판화의 단순함속에서 메시지의 깊은 울림을 느낄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철수작가의 판화집을 구입해서 읽어 볼려고 하였으나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1990년 대학교 1학년때 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새내기로서 선배들에게 이끌려 대강당 앞의 인문광장으로 갔었습니다.
아주 긴 대나무 끝에 매달아 놓은 천이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 그림에는 한손에 죽창을 든 노동자 또는 머리띠를 두르고 화염병을 한손에 든 학생들의 외침의 모습이 있었지요.
강하고 날카로운 분위기에 검은색으로 그려진 그림이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이철수 작가의 판화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화염병과 최루탄... 그때는 이 모든것이 공연문화이자 정기적인 행사처럼 보였습니다.
지랄탄이라고 사람들이 불렀지요. 캠퍼스 잔디밭위에 날아와서 최루액을 폴짝폴짝 돌면서 뿌려대는 것이 지랄맞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지요.
이번 목판화 전시회에서 세월의 흐름과 이철수 작가의 마음을 볼수 있겠지요.
새는 좌우의 날개가 아닌 온몸으로 난다.
가끔식 살아가면서 흑백논리에 이끌려 평범한 이 사실을 놓치고 살아왔던거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 전시회에 가서 마음공부 좀 해봐야 겠네요.
이철수 작가의 한마디
"1980년대 죽창 들고 있는 것은 격렬한 그림이고, 2010년대 마음 심(心)자 모양은 웃고 있는 그림입니다.
달라 보이지만 제 의도는 다르지 않습니다.
그림 두 개를 나란히 붙여놓고 보면 같은 세상에서 같은 사람 상대로 같은 이야기를 제안하는 거죠.
격렬함과 나긋나긋함의 차이일 뿐이지요.
어찌 이리 변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과거나 지금의 저는 다르지 않습니다.
표현이 거칠지 않을 뿐이지, 지금 제 그림도 여전히 현실에 대한 발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