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려면 가볍게 꾸려야만 합니다.

1.운명에 연연하지 마세요 
젊어서 민속학을 입맛 다실 만큼만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나 편한 사람을 만나면 장난삼아 운세를 봐주곤 합니다. 
대충대충 지껄여도 상대는 무릎을 치며 맞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듯 운세와 관상은 남이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게 분명합니다. 
자유도 스스로 누린 것만큼만 내 것이 됩니다. 

2. 학력에 연연하지 마세요 
저는 문인 배출지의 불모지 같았던 우리 학과에서 저 나름대로 소설 쓰기에 집중하여 
결국 제 존재 가치를 가장 분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소설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평탄하지 않은 삶이 저를 단련시켜 오늘날의 저를 만든 것입니다. 

3.마음 속 두려움에 연연하지 마세요 
누구나 그렇다 해도 근심 걱정을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가능하면 덜어내는 게 좋습니다. 
현재를 즐기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근심 걱정이 생겼을 때 그걸 슬쩍 이용하는게 지혜라는 뜻입니다. 

4.경제력에 연연하지 마세요 
더 높은 곳을 오르고자 한다면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얕아 보이고 흔들려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눈을 바로 뜨고 숨을 고르게 해야 합니다. 
절제는 나를 근사하게 만드는 참으로 아름다운 명령입니다. 

5.욕망에 연연하지 마세요 
자신과의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돈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빼앗으려고 안달하다가는 인생을 망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6.죽음에 연연하지 마세요 
임사체험을 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은 곱게 살면 죽을 때도 곱게 죽고 여한이 많으면 
죽을 때도 괴로워하며 죽게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가슴에 맺힌 게 많은 사람은 죽을 때도 후회하고 반성하느라 여한이 더 쌓일 테니까요. 
잘 살려면 세상에 빚을 갚아가면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빚을 지고 또 빚을 갚는 일을 반복하며 삽니다. 

-출처: 김홍신, (그게 뭐 어?다고), 해냄



블로그 이미지

희망잡이

,



"나는 있으나 개구리가 없는게 인생의 한이다"

고려말의 유명한 학자인 이규보(李奎報)선생께서 몇 번의 과거에 낙방하고 초야에 묻혀살 때
집 대문에 붙어있던 글입니다.

음... 개구리가 과연 무얼까? 무엇이길래 인생의 한이 되는 걸까?

[유래]
옛날, 노래를 아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꾀꼬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있을 때
까마귀가 꾀꼬리한테 내기를 하자고 했다.
바로 "3일 후에 노래 시합을 하자"는 거였다.
두루미를 심판으로 하고서...
꾀꼬리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다.

노래를 잘 하기는 커녕 목소리 자체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자신에게 노래시합을 제의하다니,
하지만 월등한 실력을 자신했기에 시합에 응했다.
그리고, 3일동안 목소리를 더 아름답게 가꾸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반대로 노래시합을 제의한 까마귀는 노래 연습은 안하고
자루 하나를 가지고 논두렁의 개구리를 잡으러 돌아 다녔다.
그렇게 잡은 개구리를 두루미한테 갔다 주고 뒤를 부탁한 거다.

약속한 3일이 되어서 꾀꼬리와 까마귀가 노래를 한곡 씩 부르고
심판인 두루미의 판정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꾀꼬리는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고운 목소리로 잘 불렀기에
승리를 장담했지만 결국 심판인 두루미는
까마귀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 말은, 이규보선생이 임금한테 불의와 불법으로
얼룩진 나라를 비유해서 한 말이다.


블로그 이미지

희망잡이

,

뿌리

생각 2012. 2. 6. 15:53


떡잎에서 싹이 돋아나고 뿌리가 땅 밑으로 내려가는 모습에서 삶이 시작된다.
우리는 부모의 보살핌에 싹을 틔우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쌓인 경험으로 삶을 헤쳐나간다.
경험의 다양성, 생각의 깊이가 사람의 인성을 만든다.

내공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랑에 강한 자와 약한 자
스토리텔링에 강한 자와 약한 자
...

그 근원에는 경험의 뿌리가 있다.
강한 자는 직접적인 경험이든, 간접적인 경험이든 간에 생각의 나래를 펼쳐
자신의 것으로 경험화 한다.
그것을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 낼수 있다면 강한 사람이다.

변화의 바람이 분다.
당신의 뿌리는?


블로그 이미지

희망잡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