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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생각 2012. 3. 29. 08:44



풍자와 해학의 지식인 월남 이상재

오늘 이성주의 건강편지에 등장한 인물이다. 처음(?) 들어보는 분... 내가 참 무심하게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지침이 되고 공감대를 형성시켜주는 글을 적어 둔다.


한일합방 직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이완용, 박제순 등 조선인 귀족들을 만났을 때에는 

"대감들은 동경으로 이사를 가시지요" 하고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매국노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대감들은 나라 망하게 하는 데 선수 아니십니까, 

대감들이 일본으로 이사 가면 일본이 망할 것 아닙니까?" 라고 조롱했지요.


월남은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50세를 넘겨 '감옥 동기'  

이승만 박사가 전해준 성경에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대목을 읽고 감동, 

기독교에 귀의하고 YMCA를 본거지로 평생 '청년회 운동'을 펼쳤습니다. 

늘 젊은 사람과 어울리고 유머를 구사해서 '만년청년'으로 불렸지요. 

고리타분한 사람들이 "나이 지긋한 분이 체통을 지키지 않는다" 고 비난하자 

"내가 청년이 돼야지, 청년더러 노인이 되라고 할 수는 없다" 면서 

젊은이들과의 교류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상재와 관련된 이야기 한 토막>

.봄에 피는 개나리가 있는데 울타리나 벼랑에 아무렇게나 늘어져 피어 있기 때문에 나리(꽃)에 개 자가 붙은 것이다. 

그런데 일제시대 개나리 꽃이 일본 순경을 뜻하는 은어로 쓰인 적이 있다. 

일본 관헌을 뒤에서는 '개(犬)'라고 불렀고 앞에서는 존칭으로 '나리'라고 불렀는데 

그것을 한데 합치면 개나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월남 이상재 선생이 YMCA에서 강연을 할 때 일본 형사들이 청중 속에 있는 것을 보고 

먼 산을 바라보면서 " 허, 개나리가 만발하였구나!" 라고 하여 폭소가 터져 나왔다는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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